트럼프, 중동에서 외교 복귀 선언…이란 핵합의·우크라이나 중재 본격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중동 순방을 통해 다시 한번 국제무대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가자지구 ‘자유지대’ 구상, 시리아 제재 해제 시사, 이란 핵합의 근접 발표, 우크라이나 중재 의사 표명까지—트럼프의 이번 외교 행보는 단순한 이미지 회복 이상의 전략적 복귀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가자지구 ‘자유지대’ 구상과 중동 평화 중재

트럼프는 카타르 도하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를 ‘미국 주도 자유지대’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는 전통적인 중동 정책에서 벗어난 파격적 발언으로, 평화유지군 또는 미국 주도 개발구상과 연결될 수 있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그는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추상적 언급과 함께, 미국이 중동에서 다시 중심을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시리아 제재 해제 시사…정상화 수순?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투자 포럼에서 트럼프는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시작의 기회를 줘야 한다”며 관계 정상화의 의지를 강조했다.
이는 오바마 이후 미국이 유지해온 시리아 고립 전략의 전환점이 될 수 있으며, 향후 미-시리아 경제 및 외교 관계 복원의 물꼬를 틀 가능성이 있다.

이란 핵합의 복귀 임박…협상 주도권 시사

트럼프는 이란 핵합의(JCPOA) 복귀 가능성을 언급하며 “거의 완료 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 문제를 지능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는 바이든 행정부와 달리 직접 협상을 주도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이 합의가 2024년 철회 이후 미국의 대이란 정책을 사실상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본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의지…푸틴과의 회담 시사

트럼프는 “푸틴과 직접 만나야만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중재자 역할을 강조했다.
이 발언은 바이든 행정부가 NATO 및 유럽 동맹을 중심으로 대응해온 것과 달리, 1:1 대화 방식의 외교 복귀를 시사한다.
트럼프식 ‘개인 외교’가 다시 무대에 오를지 주목된다.

사우디와 6,000억 달러 투자 합의

경제 분야에서도 트럼프는 사우디와 총 6,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을 체결했다.
에너지, 방위산업, 인공지능 기술 분야에 걸친 대규모 협약은 트럼프의 경제·일자리 창출 의제를 재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국내 정치 행보도 병행

트럼프는 최근 미국 내 출생 시 시민권 부여를 중단하는 행정명령을 추진 중이다.
해당 안건은 대법원 청문회를 앞두고 있으며, 헌법상 수정 조항과의 충돌 논란이 예상된다.
또한 보건복지부는 어린이와 임산부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권고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트럼프의 반(反)연방의료 기조와 연결된다.

외교 행보의 의도: 전략인가 계산인가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이번 순방이 단순한 외교 복귀가 아닌, 2024년 패배 이후 ‘지도자로서의 이미지 회복’을 위한 계산된 전략이라고 평가한다.

실제로 중동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은 에너지·무기 산업을 통한 미국 내 경기 부양 효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보수층 유권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메시지다.

이처럼 트럼프는 외교와 안보, 경제를 하나의 선거 캠페인 플랫폼으로 통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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